제목 | 골프에서 경험하는 즐거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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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고운미소-삼성 | 조회수 | 2482 | ||
골프는 인생이나 삶에 대하여 방식, 풍자, 음담패설, 전략 등 다양한 비유와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는 스포츠로 최근에는 많이 대중화가 되면서 스크린 골프장은 마치 예전에 당구장이 담당하던 동료들간의 가볍게 내기하거나 즐기는 놀이의 역할을 하는 느낌입니다. 케이블TV에서도 3개의 전문골프채널이 운영될 정도 그 인기는 유독 대한민국에서만 높아가는 이유는 아마 KLPGA(여자프로골퍼)들의 발군의 실력도 많은 기여를 한 듯 합니다. 저 또한 1999년 군의관 시절부터 골프에 입문하여 중간에 학업 때문에 잠시 5년 정도를 쉰 것 외에는 항상 골프를 일정하게 즐겼던 것 같습니다…
골프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도 그 방식을 이해한다면 전적으로 혼자 하는 운동들 중에 하나라는 생각에는 동의하실 겁니다. 물론 프로선수들은 캐디의 역할이 절대적이지만 일반적인 아마추어입장에서는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혼자 결정하고 혼자 실행하는 즉 상대방이 없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제게는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못해도 핑계를 델 수가 없고 대부분 스스로의 멘탈이나 전략의 실패로 게임을 망치곤 합니다. 직업적으로 치과의사는 환자의 문제를 파악하고 이에 가장 적합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직접 실행하는 관점에서 골프는 치과의사와 궁합이 맞는 운동 같습니다... 무리한 치료계획이나 욕심은 그에 따른 문제의 가능성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골프의 구력이 쌓일 수록 점차 스스로가 잘 다스리고 판단할 부분이라는 점을 알게 됩니다. 유명한 골프계의 인물 중에 데이브펠츠(Dave Pelz) 교습가는 저서에서 PEI (Percentage Error Index : 에러율) 이라는 개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역대 훌륭한 선수들의 에러율이 대략 10% 내외라고 언급하며 결국 골프는 에러를 줄이는 것이 승리의 길이며 이를 위해서는 성공확률이 높은 전략과 실행을 해야 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같은 홀 공략 방법이라도 에러의 가능성이 적은 방법을 선택하고 이를 실행하는 것이 결국 게임의 결과인 골프스코어를 좋게 하는 방법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희도 환자분들께 진료를 할 때 보다 환자분의 입장에서 가장 성공률이 높은 치료 방식과 이를 안전하게 실행한다는 면에서 비슷하지요. 그래서 의사들이 대개 보수적일 수 밖에 없는 것 같고 대체로 골프를 잘 치는 주변분 들을 보면 매우 냉철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중시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라운딩에서 18홀 동안 동반자들을 관찰해보면 각자의 삶의 방식이나 대처하는 특징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업하는 분들은 비즈니스 목적으로 골프를 즐기는 것 같습니다. 골프가 혼자 하는 운동이지만 특이하게 다른 동반자의 플레이에 방해가 되는 것을 매우 엄격하게 지적하는 매너라는 일종의 암묵적인 룰이 있습니다. 이러한 매너는 본인이 플레이 할 때와 동반자가 플레이 할 때 모두 잘 지켜 주어야 하며 이를 상세히 서술한 책들도 많이 접할 수 있는 것을 보면 매너 즉 상대를 위한 배려의 자세가 강조되는 운동으로 저희 고운미소의 조직문화에도 많은 영감을 주곤 했습니다. 또한 많은 동반자들과의 라운딩을 하면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부분이 항상 스스로에 희망을 주고 동기부여를 하는 것을 모든 골퍼들에서 비슷하게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첫 홀을 시작할 때는 나의 라베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를 희망하며 부푼 마음으로라운딩을 시작하다가 전반 중반을 넘으면서 그 희망은 접게 되고 최대한 버디나 파를 많이 하는 하루가 되기를 희망하지요.. 전반을 마치고 후반을 들어가면서는 많이 현실적이 되면서 나의 평균 스코어라도 지켰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다가 마지막 홀을 바라보면서는 한 홀이라도 멋지게 쳐보거나 드라이버라도 한 번 잘 맞기를 바라며 아쉬운 라운딩을 마치게 되고 연습을 향한 다짐 속에 다음을 기약하곤 합니다. 인간이 가지는 끊임없는 스스로의 동기부여와 냉혹한 현실 앞에 겸손의 마음을 경험하게 되지요.. ㅎㅎ
요즘 대세인 여행을 바라보는 관점은 너무나 다양하지만 저에게 여행은 어디를 가는 것 만큼 누구와 가는지가 참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같은 곳이라도 누구와 함께 했는지는 그 여행의 의미와 추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골프가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좋은 골프장이라도 너무 경쟁적이거나 매너가 좋지 않은 동반자와 함께 했을 때 라운딩 후 집에 가서 아무런 기억은 없고 단지 피곤함만이 남아있곤 합니다. 제가 치과에서 진료와 생활을 하면서도 함께하는 스탭이나 동료들이 어떤 마음과 행동을 서로 공유하는 지는 고운미소삼성점에 오시는 환자분들이나 협력업체 분들이 너무나 잘 느끼게 될 것이라고 생각되고 그래서 저희에게는 가치관 중심의 병원 운영이 의미가 있고 고운미소와 관련된 모든 분들의 행복한 하루하루에도 중요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더불어 여행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분들을 보면 혼자 여행을 하고, 술을 좋아하는 분들을 보면 혼자 술을 너무나 맛있게 드시는 것을 보면서 저는 개인적으로는 아직 골프를 혼자 치는 건 해보지 못해서 그 경지를 가름하지는 못하지만 언젠가 도전해 복 싶은 욕심은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에서 가족들과 라운딩하는 중에 혼자 매우 정확하게 룰을 지키면서 플레이하는 60대 로컬 주민을 보면서 참 신기했고 멋있어 보였습니다.)
골프에도 정석은 있지만 첫 티샷을 하면서 그 홀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는 개인마다 무한한 상상력과 전략이 세워집니다. 특히 퍼팅은 개인마다 힘과 속도가 다르므로 치는 방향이 일정할 수 없지요.. 제가 짧은 시간이지만 경험한 최고의 장면은 2006년 마스터즈대회에서 타이거우즈가 어프로치 샷을 하는 걸 보면 홀과는 완전 반대로 치는데 마치 마법에 걸린 듯 그 공은 나이키로고를 한 동안 보여주다가 홀로 들어가는 진기한 광경을 연출하며 타이거의 스타성을 절정으로 표현하는 건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링크 : http://pann.nate.com/video/219826845 )
여건상 자주는 못나가는 현실이 아쉽지만 얼마 전 대학원동문골프대회에서 운이 좋아 생애 첫 우승으로 받은 멋진 상패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골프에 대한 재미와 저의 업인 치과의사라는 삶에 있어 이런 저런 생각에 잠시 즐거운 글을 쓰는 호사를 누려봅니다… 그리고 남은 2015 시즌 제가 요즘 응원하는 KLPGA 배선우선수의 파이팅을 기원합니다…ㅎㅎ |
급속교정이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