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랑니 때문에 앞니 배열이 틀어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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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고운미소-삼성 | 조회수 | 16064 | ||
사랑니 때문에 앞니 배열이 틀어진다? 안녕하세요. 연세 고운 미소 치과 삼성점의 황우상 원장입니다. 세 번째 큰 어금니인 사랑니는 진화론적인 관점에서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어떻게 보면 필요가 없는 치아이지만 여전히 우리 주위에서 흔히 사랑니 때문에 고생하고 힘들게 뽑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위와 아래 중에서 특히 아래 사랑니는 아래 사진에서처럼 앞으로 쓰러져 나 있는 경우가 많은데, 부분적으로 뼈에 묻혀 있기 때문에 발치를 위해서 주위의 뼈를 제거해야 하고 치아도 쪼개서 뽑아야 합니다.
(출처: www.deardoctor.com) 사진에서 보면 사랑니가 앞으로 쓰러져 있고 치아가 맹출할 때 치아 머리 방향으로 움직이므로, 사랑니가 아래 치열을 전방으로 미는 힘을 가하지 않나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실제로 이 이론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심지어 치과 의사들도) 사랑니가 가지런했던 아래 치열을 틀어지게 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아무리 사랑니도 어금니이지만 각 사랑니 앞에 큰 어금니 2개를 포함한 7개의 치아가 버티고 있는데 한 치아가 7개를 밀어낸다는 것은 힘들 수 밖에 없겠죠. 실제로 사랑니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앞니가 틀어질 우려 때문에 예방적으로 사랑니를 미리 발치한 환자들에서도 아래 앞니가 여전히 틀어질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아예 선천적으로 사랑니가 없는 사람도 이런 변화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사랑니가 치아를 틀어지게 할 것 같아서 묻혀 있는 사랑니를 힘들게 발치할 필요가 없는거죠. 그럼 왜 성인이 되어서 아래 앞니 배열이 더 틀어지게 될까요? 주위에서 이런 분들을 보셨을 겁니다. 젊었을 때는 치과의사가 교정할 필요가 없다고 할 정도로 가지런했는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앞니가 삐뚤어졌다고 하시는 분, 혹은 어렸을 때 교정을 했는데 성인이 되니 다시 틀어졌다고 하시는 분. 원인이 명확하게 한가지로 규명되지는 않았으나, 앞니 배열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요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전체 치열의 전방 이동 앞서 언급한 대로 사랑니가 치열을 앞으로 민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여러 가지 이론들이있는데 그 중에서 치아들 경사도와 씹는 힘이 영향을 준다고 하는 이론이 있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게 되면 치아들이 수직으로 똑바로 서 있는게 아니라 약간씩 앞으로 쓰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치아 머리는 앞으로, 치아 뿌리는 뒤로) 이렇게 배열이 되어 있는데 씹는 힘이 지속적으로 작용하게 되면(게다가 우리는 씹을 때 항상 위아래로 똑바로 씹지 않고 옆으로 혹은 앞으로 갈면서 씹죠.) 수직으로 가해지는 힘 뿐만 아니라 앞으로 미는 힘(교합력의 전방 성분)도 발생하게 되면서 점차적으로 전체 치열이 앞으로 밀리게 되어 앞니 쪽이 틀어지게 됩니다. 2. 앞니의 후방 이동 치아에 가해지는 힘이 흔히 씹는 힘이 전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그것 말고도 입술, 뺨, 혀 등 연조직에서 가해지는 힘도 있으며 그 영향이 생각보다 굉장히 큽니다. 치아 위치를 결정하는 이론 중에 평형 이론(equilibrium theory)라고 있는데 아래 그림처럼 밖에서 안으로 미는 입술 힘과 안에서 밖으로 미는 혀의 힘이 평형을 이루는 지점에 치아가 위치하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턱의 성장이나 얼굴 근육/연조직의 변화가 있게 되면서 앞니를 뒤로 미는 힘이 강해지면 이로 인해 앞니들이 불규칙해질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치아의 병적 이동(pathologic migration)이라고 합니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잇몸이 내려 앉아 뿌리도 노출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치아를 지지하는 게 적어지니 같은 힘을 받아도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위의 원인들 뿐만 아니라 교정 치료 후 재발도 물론 앞니들이 틀어지는 한 가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정 치료를 받게 되면 반드시 고정식으로 유지 장치를 부착하게 되어 있죠.
(고정성 유지 장치) 오늘 칼럼 주제는 교정 치료를 하신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일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이런 고정식 유지 장치를 언제까지 해야 하냐고 묻습니다. 이론적으로는 교정 치료 후 치아들이 원래 위치로 되돌아가려는 성향이 3-5년 정도 지나면 없어집니다.(치아를 잡고 있는 잇몸 조직인 안정되면서) 하지만 치아는 계속 힘을 받고 주위 조직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위에 언급한대로 시간이 지나면서 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변화를 최소화하려면 가능한 한 오래 유지 장치를 붙이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우울한 얘기만 한 게 아니냐구요? 아무런 증상이 없고 뼈에 깊~숙이 묻혀 있는 사랑니를 단지 앞니 배열 때문에 뽑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은 많은 분들에게 크나큰 위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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